그 곳에 내가 있었지. 여행속지
by Hola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편을 보고

지리산 둘레길 코스 중 가장 긴 코스라고 하는 인월~금계구간.
우리는 인월에 있는 지리산 안내센타에서 구간별 코스지도를 챙겨 출발했다. 작은 다리를 건너 람천 둑길을 따라 걸었다. 들판에는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좋다. 다람쥐도 뛰어 다니고, 한적하고 나뭇잎이 떨어진 작은 길이 푹신해 걷기도 편하고 마을이 이어지는 작은 길들이 보이는 지점도 좋다.

1박2일에서 강호동, 은지원이 걷는 구간이 둘레길 코스중 가장 힘든 코스라고 안내했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마지막날 걸은 운봉~주천구간이다. 시작은 다르지만 현재 열린 70km구간을 걸어 본 결과 마지막날 구룡치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김종민이 걷는 주천~운봉구간인데 여름이라 산그늘이 걷긴 편하겠지만 산세가 만만하지 않다. 이승기가 걷고 있는 운봉~인월 구간은 가도 가도 평지가 이어지는 밋밋한 길이라 더운 여름에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걸어야하니 힘들것 같다. 이곳엔 볼거리가 많다. 국악성지 동편제가 있고, 이성계의 사당??, 춘향이와 몽룡이 그네 탄 서어나무 숲이(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1등) 있다. 가물가물. 아 흥부골휴양림도 있다.

이수근이 걷는 동강~수철 구간 '탐구생활'이라는 주제로 걷고 있는데 정말 길을 걸으면서 죽은 뱀을 많이 봤다. 동강에서 하루 자고 시작한 코스를 이수근이 걷는데 걷다가 뒤돌아 보면 노란 벼물결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강 수철구간은 추모공원을 지나면 산길로 접어 들게 되는데 상사폭포를 만나고 조금 더 오르면 푹신한 숲길이 나온다. 정상에서 내려보는 산청 풍경이 그림같다. 초록빛 나무들 사이로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이 있는 들판.

사진가와 걷고 있는 MC몽이 정말 부럽다고 할까. 주제도 좋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 웃음을 줬는데, 걸으면서 마을사람들을 가깝게 만날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간혹 길을 묻거나, 경운기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볼 수 있지만, 둘레길을 걷고 있는 사람외는 만날 일이 없다. 곧 서암정사와 벽송사가 나올텐데 이곳이 볼만하다. 숲길도 좋고, 서암정사는 정말 독특함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추천할만하다. 커다란 돌부처 조각들과 시원한 지리산 바람이 쉬어가는 그곳에 앉아 있노라면 무상무념에 빠지게 된다.

3구간을 우리와 달리 반대로 걷고 있는 상황마을에서 헬리콥터와 만나는 강호동과 은지원편. 상황마을은 다랭이 논이 펼쳐지는 구간으로 가을이 지금보다 훨씬 예쁜곳이다. 가는 길에 쉼터도 있고, 지루함이 드는 구간이기도 하지만 등구재를 넘어서면 쉬어가게 되는 구간이라 쉼터에서 신발벗고 쉬는 맛이 있다. 무인쉼터에 도착하면 음료수병들이 다라이 속에 담겨 동동 떠 다닌다.

더운날 고생하고 있는 1박2일팀. 지난해 가을 걸었던 길을 보니 기분이 좋다.
둘레길을 벗어나 함양시장가기, 군내버스타기같은 소소한 즐거움도 누려보길... 

by Hola | 2010/08/31 12:10 | 지리산 둘레길 | 트랙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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