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내가 있었네. 여행속지
by Hola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이 느낌 사라지기전에 짧게


일주일 비운 사이 메일이 쌓였다. 그 속에 단 한통도 마음을 끄는 메일은 없었다. 길이 난 지리산 둘레길을 전부 걸었고 왼쪽 발에 물집이 4개나 잡혔는데 이젠 살살 간지럽다. 제주올레 보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이번 여행 역시 가장 좋은 계절에 떠나 노란들판과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들을 걷는 행운이 있었다. 떠나기전만 해도 한 두 구간 정도만 걸어도 좋다며 욕심내지 말자였는데, 지리산 안내센타에서 챙겨 출발한 5구간 전부를 걸었다. 점점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겼고 해내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시작에서 최종 이정표를 찍고 나자 이상한 자신감과 생각이 정리 됐다.

오프라인 상태인 동안 블로그를 찾은 사람들의 통계를 보니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의 정보를 얻을까하고 찾아와 헛탕치고 돌아간 사람들이 제일 많은듯하다. 곧 알차게 정보를 올려볼까하는데 또 제주올레처럼 말만 해놓고 안할까봐 살짝 찔리긴 한다. 맛보기 사진으로 초초해함은 잊으시라!

 

<마이 폰카>


마지막날 제일 많이 걸었다. 흥부골휴양림에서 주천구간까지 대략 22.2km를 걸었다. 여행기념품 도토리와 야생화를 줏은 구간은 전날 동강-수철 구간이다. 쌍재를 넘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고동재 숲길을 지날때 줏었다. 발아래 도토리가 너무 예뻐 퍼질러 앉아 제일 예쁜걸로 골라 담았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노란 들판 있는곳이 주천마을이다.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는 누군가의 시작점이기도 한 구룡치였다. 가파르고 지그재그로 난 산길이 험하고 두려움으로 압도하는지 조마조마해하며 날듯이 걸어 헤쳐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저때만 해도 해가 질무렵이라 두려움을 숨긴채 바싹 긴장해 있었다. 회덕마을을 지나 내송마을까지 걸린 시간이 이번 걷기여행의 압권이었다. 회덕마을 느티나무 쉼터에서 마지막 쉬기를 마친후 부터 산속을 걸었다. 3시간 가량 걸렸다. 산행이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였다. 마지막날이라 걸었지 첫날부터 시작했다면 걷기의 만만치 않음에 기가 질렸을게 분명하다.

주천마을에 도착했을때가 4시 42분이었다. 우리처럼 꺼꾸로 걷는 일행은 아무도 없었다.

 

by Hola | 2009/10/11 13:15 | 지리산 둘레길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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