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내가 있었네. 여행속지
by Hola
[용인] 화가의 집을 찾아서 장욱진 고택


오른쪽 메인사진은 장욱진 고택 전시실에서 찍은 장욱진 화가의 그림이다.

덕수궁 근대미술전에서 까치를 보고 온 후로 장욱진 고택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을 짙게 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시점에서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오후 작정을 하고 나섰는데 근처에서 많은 시간을 헤매었다.

2년전보다 아파트들이 더 늘어난듯도 하고, 메모해간 약도를 따라 잘 가는가 싶더니 한블록 먼저 우회전 하는 바람에 골목길을 헤매었다. 주변 아파트에 물어봐도 고개를 설레설레, 민영환묘쪽 골목으로 올라가서 물었더니 나가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다고 했는데 이정표도 없고 결국 경찰대학까지 가서 돌아오고 말았다. 어차피 나선길 한국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로 우회전했더니, 살포시 기억이 떠오른다. 2년전에도 똑 같이 헤매다가 미술관 앞집이 미술관인가 하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내려오는 길에 작은 이정표가 있었는데 사라졌다. 한성CC가 나오는 사거리 이정표를 보고 물어 겨우 고택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4시쯤 도착해 고택을 구경하고 다실에서 차한잔 마시고 갈려던 계획이 어긋나 서둘렀다. 마침 먼저 온 사람을 안내하고 있어 머뭇거리다가 고택구경을 시작했다.


능소화 핀 담자락에 장욱진고택이라는 자그마한 나무문패, 그리고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이라는 글귀를 확인하고 들어서자, 아파트가운데 자리잡은 고택이 공간이동이라도 한듯, 다른 시간속으로 데려간다. 중부지방 가옥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를 하고 있는 고택은 집과 집사이 작은 문을 넘어서자 옹기종기 ㅁ자형 공간에 작은 전시실, 화가의 화실, 부엌, 안방, 마루, 댓돌위에 하얀고무신이 나오는 지금 당장 화가가 하얀 고무신을 신고 내려설것 같았다. 반쯤 열린 부엌안을 들여다 보자 입식과 간소한 살림도구들이 소박한 화가의 내면을 보여주듯 단정하다.


술, 나무, 까치, 집, 물고기, 아이, 가족, 시골, 단순함을 좋아했던 작가가 떠난 후로도 여전히 무언의 말을 전하는듯하다. 검정과 흰색의 대비, 작은 한옥, 나무문 하나에도 아담함과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그의 그림을 닮았다. 장독대를 지나 집뒤로 올라가자 생전에 부인과 나란히 앉았던 정자가 나온다. 장욱진 특유의 그림글씨가 씌여 있다. 예전에는 작은 뒷산이었다는데 지금은 고층아파트가 뒤에 버티고 있다. 정자 옆으로 장욱진이 직접 그려 지은 2층 양옥집이 있다. 지금은 전시실로 사용되는 곳으로 6월과 10월에 정기전시회를 갖는다. 아담한 2층 양옥집 3개의 창문이 앙증맞다. 집앞 마당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404호 용인 장욱진 가옥이라는 돌비가 있다.


고택을 돌아보고 찻실로 개조한 '집운헌'에서 대추차를 마셨다. 장욱진 화집을 보며 한옥 대청마루에서 차 한잔의 여유는 한옥의 시원함에 찾아 헤매었던 시간의 피로는 눈녹듯이 달아났다. 이제 찾아가는 길도 아니 친구랑 여유있게 들려봐야겠다.


찾아가는 길
죽전, 수지에서 갈때 : 한국전력기술 좌회전-서울우유지나 - 구성동 주민센타, 마북동주민센타, 한국미술관 이정표, 오른편에 롯데리아가 보이면 좌회전하여 골목으로 올라가면 옆으로 모를 심은 논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2차선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초등학교 못미쳐 옹기촌이라는 가게 맞은편 작은 골목(좌측) -다원 한정식-장욱진고택

참고 관람객 방문시간
전시는 6월과 10월에만 하고, 팜플렛에는 방문시간이 매주 수, 토, 일요일 오전10시에서 오후5시 사이 가능하고 사전 연락, 약속 후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는법, 여름 길어진 시간에 헤매다 찾아간 우리에게 여유있게 쉬었다 가도 된다고 하셔서 한옥 대청마루에서 대추차를 시켜 장욱진 화집을 보며 더위를 식혔다. 평소 셋째따님 부군께서 집운헌(다실)을 운영하시며 고택을 관리하고 있다.

장욱진 고택/장욱진 미술문화재단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244-2 / 031-283-1911
집운헌 : 대추차 5000원 그외 차들 대부분 4500원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로얄밀크티, 녹차라떼, 홍차라떼, 오미자, 코코아, 대추차등)

by Hola | 2009/07/13 16:07 | 美親여행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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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동섭 at 2009/10/07 20:06
여기는 충남 연기군 교육청입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는데 교육청 한 켠 민원실에 장욱진화백의 그림 5점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보면 볼수록 정겹고 가슴 따뜻한 그 분의 그림 세계에 잠시 빠져있습니다.
문득 용인의 장욱진 고택 생각이 나더군요.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는지. 그 분의 고향에선 그분의 생가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야 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한미국 4대 근현대화가, 2004년 문화관광부 지정 11월 이달의 문화인물 지정 등등으로 볼때 장욱진화백의 생가와 고택은 마땅히 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습니다. 용인과 연기지역의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연기군에선 그 분의 생가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게 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Hola at 2009/10/08 14:15
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04호 장욱진 고택 이렇습니다. 그리고 장욱진미술문화재단에서 <장욱진 그림마을>이라는 책을 2009년 여름 창간호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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