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꼴까 케년(COLCA CAEYON). 최고 3207M의 골짜기. 그 곳에 가기위해 아레끼빠(AREQUIPA)에 왔다.
첫 날은 시골 마을 CHIBAY에서 머물렀다. 밤 하늘의 별. 고지대인큼 별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고. 공기 맑은 시골 마을, 하늘은 별천지. 하늘에 넋 잃고, 밤 공기 차건만 그것 마저도 못 느낀 밤이었다.
새벽 6시. 꼴까 케년으로 출발. 꼰도르의 십자가(LA CRUZ DE CONDOR)에서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 보게 된 CONDOR. 공기가 따스할 무렵 꼰도르의 서식지에서 나와 유유히 골짜기 아래서부터 상공을 향해 서서히 비상하는 꼰도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설치고, 이 곳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여행은 기다림을 알게 해 주는 귀한 것인지도.
다음날 1579년에 지워졌다는 산따 까따리나(SANTA CATARINA)수녀원에 갔다. 1970년대 와서야 개방이 된만큼 세상과는 등지고 자신들만의 도시를 이루며 살아왔던 수녀원. 도시속의 또 다른 도시.
까따리나 수녀원, 정원의 아름다움과 외부에서 느껴지는 화려함과는 달리 그녀들의 방은 어둡고, 좁고 바닥이 돌로 이뤄져서 그녀들의 고행의 길이 아프게만 전해졌다. 방마다 딸려있는 부엌, 그을음이 가득, 초라한 그릇들과 몇 개의 돌층계로 바깥 세상, 하늘을 바라봤을 그녀들, 차가운 방에서 얇은 이불로 고행했을 그녀들을 떠올리니 괜히 맘이 서늘해지고.
스스로 원하기 보다는 그 당시 가문을 위해서, 또는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때 또는 결혼할 의사가 없을 때 강제로 부모님들에 의해 보내졌다고.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세계, 가족간의 만남도 가리개가 드리워진 채 가능하고. 어둡고 추운 방에서 보이지 않는 절대자를 위해 자신들의 삶을 철저히 저버렸을 그녀들의 삶. 부끄러운 생각을 저버리기 위해 침대에 벼룩을 풀어, 때로는 쇠가시로 만들어진 옷을 착용, 스스로를 자학하는 행위들. 평생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조차 모른채 죄인의 삶을 살아야 했을 그녀들의 삶을 엿보는 나의 분노. 지붕을 올랐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쇠창살로 덮여있고. 종교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것인데, 어찌 이토록 잔인하게 개인의 삶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
잠시 분노했다.
종교란 자신을 위하는 것인데.....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강제로 이 곳에서 철저히 버려진 삶을 살았던 그녀들의 아픔이 전해지듯 너무 아팠다. 과연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아픈 맘으로 주위의 고요함과 잘 가꿔진 정원의 꽃들을 바라봤다.
"빛으로 멀리 멀리"
SANTA CATARINA 수녀원에서 받은 느낌.
MUSEO SANTUARIOS ANDINOS
9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라 소녀 JUANITA(후아니따)
지금까지 발견된 미라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서 정말로, 꼭 보고팠던 후아니따.
세상에나 '이'가 그대로 있고 손톱도 그대로 있었다. 얼음 속에 갇혀 있어서 손상이 거의 안되었다고.
'태양의 신'께 제물로 바쳐졌을 잉까의 소녀들. 가장 높은 산에서 의식이 끝나면 죽음으로서 마을을, 가족을 구했을 그녀들의 운명. 제물로 바쳐진 그녀들의 나이는 대개 12-14살 정도. "믿음"을 향한 인간의 잔혹함에, 한 사람의 희생을 통해 남겨진자의 안위를 갈구했던 인간의 이기심에 또 화딱지 나고. 오나가나 왜 여자이어야만 하는건지? 여자, 남자를 떠나 사람의 생명은 너무도 소중한 것. 어둠 속에서 추위와 무서움으로 떨다 죽어간 많은 후아니따들. 미라를 보기 전에 그들의 제례의식을 보여주는 비디오 마지막 자막에 "이들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그 누가 말 할 수 있겠는가? 그 당시 그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었다면."
그 길만이 사는 길이었다는데?...... (11월 16일/19일)
* 아레끼빠 중앙광장을 걸어 보세요. 굉장히 크고 세련된 도시입니다.
* 꼴까 케년 투어 갈만해요.
* 까따리나(MONASTERIO DE SANTA CATARINA)/입장료 25솔
* MUSEO SANTUARIOS ANDINOS(미라 전시실)/입장료 15솔
* PLAZA DE ARMAS CATHEDRAL(하얀 대성당)
* HOSTAL SANTA CATARINA(1인당 17.5솔)/전통적인 이중 창문으로 낮이지만 밤처럼 어둡게도 가능. 참 좋아요.




